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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교육

고등학생 추천도서 -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by SmartGrace 2025. 6. 28.

“유전자의 눈으로 본 세상, 그 속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1. 왜 『이기적 유전자』를 선택했는가? – 인간 본성을 뒤흔드는 질문

고등학교 생명과학 수업을 들으며 가장 궁금했던 질문 중 하나가 있었다.
“왜 어떤 생명체는 이타적인가?”
“모든 생명은 생존 경쟁을 한다고 배웠는데, 왜 어떤 동물은 다른 개체를 돕는 걸까?”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이타성’과 ‘이기심’이라는 개념은, 사람의 행동을 도덕적 기준에서만 이해하게 만든다. 그런데 생물학에서는 이러한 행동들이 자연 선택과 진화의 메커니즘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개념이 모호하고 막연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던 중 과학과 철학, 심리학을 넘나드는 명저로 손꼽히는 『이기적 유전자』를 접하게 되었고, 그 선택은 나의 사고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2.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 "이기적"이라는 단어에 속지 마라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기 쉽다.
“유전자가 이기적이라고? 그러면 인간도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라는 말인가?”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하는 “이기적(selfish)”이란 **도덕적 가치판단이 아닌 생물학적 메타포(은유)**이다. 도킨스는 특정 유전자가 자기 자신을 다음 세대로 복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에서 "이기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기적인 인간"과는 다른 맥락이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유전자 중심의 진화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 선택, 복제자와 생존 기계의 개념, 이타성의 진화, 밈(meme) 이론 등, 생물학적 개념들이 철학적 사유와 맞닿아 독자를 깊은 사고로 이끈다. 책을 읽기 전, 어느 정도 생명과학(특히 진화론, 자연 선택)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있다면 내용이 훨씬 수월하게 다가올 것이다.


3. 저자 소개 – 리처드 도킨스, 과학의 철학자가 되다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 )는 영국의 진화 생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진화론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이기적 유전자』 외에도 『확장된 표현형』, 『만들어진 신』 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도킨스는 생명의 복잡성과 인간의 의식, 도덕, 사회성을 유전자 중심의 시각에서 설명하려 했으며, 그로 인해 많은 논쟁과 토론의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
그의 글은 단순한 과학 설명을 넘어, 독자에게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인류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4. 책의 핵심 내용 요약 – 유전자의 시선으로 본 세계

『이기적 유전자』는 다음과 같은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 자연 선택은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진화론은 ‘강한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식이다. 하지만 도킨스는 개체는 단지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유전자가 자신을 다음 세대에 복제하고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선택된다는 것이다.
  • 이타성도 유전자의 전략일 수 있다.
    어미 새가 새끼를 돌보거나, 개미가 여왕개미를 위해 일하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이타적인 행동처럼 보인다. 하지만 도킨스는 이러한 행동들이 자기 유전자를 보호하거나, 공유한 유전자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본다. 즉, 이타성조차 유전자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 복제자와 생존 기계의 개념
    유전자는 복제자로, 생물은 그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생존 기계다. 인간 역시 예외는 아니다.
  • 밈(meme) 이론 – 문화의 유전자도킨스는 문화와 지식이 유전자처럼 복제, 변형, 전파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이를 ‘밈(meme)’이라 명명하고, 생각, 노래, 행동양식도 진화의 메커니즘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5.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 – 인간 중심주의의 해체

이 책에서 도킨스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단순하다.
“진화는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과정이다.”
그는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에 도전장을 내민다.
인간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도구일 수 있다는 사실은 독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도킨스는 인간의 ‘이성’과 ‘사유’가 우리를 유전자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고도 말한다. 유전자의 명령을 인식하고, 때로는 그것을 거스를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즉,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이면서, 동시에 그 운명을 뛰어넘을 가능성을 가진 존재다.


6. 인상 깊었던 구절

“우리는 드물고 특별한 유전자 세트의 생존 기계다. 이기적인 유전자의 자손이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이해하고 반항할 수 있다.”

이 구절은 『이기적 유전자』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응축한다.
인간은 유전자의 도구이지만, 그것을 인식함으로써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역설.
가장 과학적인 설명이 오히려 철학적인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7.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 인간의 본성, 윤리, 이타성에 대해 과학적 통찰을 주기 때문
  • 고등학생, 수험생에게는 논술과 면접에서 매우 유용한 주제가 다수 등장
  • 단순한 과학 지식이 아닌,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
  • 밈 이론 등 사회적 확장도 가능하여, 인문학, 사회학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주제

8. 추천 대상 독자

  • 🔍 진화론, 생명과학, 유전학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 및 대학생
  • 🧠 인간의 본성과 윤리에 대한 깊은 사고를 하고 싶은 일반 독자
  • 🧾 논술, 면접 준비를 위해 다양한 시각을 확보하고 싶은 수험생
  • 📘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책을 찾고 있는 독서가

9.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확장된 표현형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의 확장판
  • 『통섭 – 에드워드 윌슨』: 학문의 통합을 주장한 현대 과학철학서
  •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도킨스의 무신론적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책
  • 『코스모스 – 칼 세이건』: 우주와 생명의 경이로움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과학책

 

『이기적 유전자』는 단순히 유전자의 기능을 설명한 과학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꾸는 책이다.
도덕적 판단을 배제하고 자연을 바라보았을 때, 인간의 사랑, 이타성, 희생, 윤리라는 개념이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도킨스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비윤리적이며, 유전자에 지배받는 꼭두각시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본성을 이해함으로써, 본성을 뛰어넘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이기적 유전자』가 던지는 궁극적인 철학적 메시지다.
그는 인간이 유전자의 생존 기계임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그 운명에 저항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열어둔다.
그 가능성이야말로 인간이 특별한 이유이며, 우리가 사고하고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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